머스크 “5년 뒤 스페이스X 가치의 99%는 AI” — 그가 말한 인류의 미래

머스크 "5년 뒤 스페이스X 가치의 99%는 AI" — 그가 말한 인류의 미래

2026년 8월 11일, 일론 머스크가 스페이스X 전 직원 앞에서 연설했습니다. 로켓 회사의 사내 발표인데 내용의 절반 이상이 AI였고, 가장 충격적인 문장은 이것이었습니다 — 4~5년 안에 AI가 스페이스X 가치의 99%를 차지할 것이라는 말입니다. 로켓과 스타링크를 다 합쳐도 1%라는 뜻입니다.

이 글은 그 연설에서 그가 실제로 한 말과, 그 말이 무엇을 뜻하는지를 정리한 것입니다. 먼저 한 가지 밝혀둘 것이 있습니다. 널리 퍼진 한국어 요약 영상의 자막은 자동 번역이라 숫자가 일부 어긋나 있습니다(예: 자막의 “300달러”는 원문에서 “3,000억 달러”입니다). 그래서 이 글의 인용과 수치는 영어권 보도로 교차 확인된 것만 실었습니다.

로켓 회사가 AI 회사가 되는 중이다

이 연설이 특별한 이유는 배경에 있습니다. 스페이스X는 6월 상장 전에 머스크의 AI 기업 xAI를 흡수했습니다. 그록(Grok)을 만드는 조직이 로켓·스타링크와 한 지붕 아래로 들어온 것입니다. 이번 연설은 그 통합 이후 처음으로 회사의 방향을 밝힌 자리였습니다.

스페이스X AI 전환 일정 도해
머스크가 연설에서 제시한 전환 일정. 회사 목표치이며 확정 실적이 아니다.

그가 제시한 일정은 구체적입니다. 이번 9월이면 AI 매출이 로켓·드래곤·스타링크를 전부 합친 나머지 매출을 넘어서고, 4분기에는 격차가 크게 벌어질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는 이 부분에서 “아마도”라고 말했다가 스스로 정정해 “확실히”라고 고쳐 말했습니다.

그리고 2027년 말까지 AI 컴퓨팅 10기가와트를 목표로 하며, 이 규모가 연 3,000억~5,000억 달러의 매출을 낼 수 있다고 봤습니다. 참고로 10GW는 대형 원자력발전소 열 기가 만드는 전력에 해당하는 규모입니다. 회사 하나가 쓰겠다는 전력으로는 전례가 없습니다.

학습은 지상에서, 추론은 우주에서

기술적으로 가장 흥미로운 대목은 여기였습니다. 그는 AI 학습은 계속 지상에서 이뤄지겠지만, AI 추론(실제 사용)은 우주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했습니다. 내년부터 AI 추론 위성을 쏘아 올리기 시작한다는 계획도 밝혔습니다.

황당하게 들리지만 나름의 논리가 있습니다. 지상 데이터센터의 두 가지 병목이 전력냉각인데, 궤도에서는 태양광을 차폐 없이 24시간 받을 수 있고 우주 공간으로 열을 복사해 버릴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스페이스X는 발사 비용을 가장 많이 낮춘 회사라, 다른 누구보다 이 계산이 맞아떨어지는 위치에 있습니다. 스타십으로 연간 100만 톤 이상, 나아가 1,000만 톤까지 궤도로 올리겠다는 목표도 이 맥락에서 나옵니다.

물론 통신 지연, 방사선, 고장 시 수리 불가 같은 난제가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이 계획이 진짜인지 아닌지는 내년에 실제로 추론 위성이 올라가는지로 확인하면 됩니다.

“여러분은 이 AI의 부모가 됩니다”

연설에서 가장 인간적인 대목은 그록 훈련 이야기였습니다. 스페이스X가 보유한 모든 정보를 모아 그록을 훈련시키겠다고 밝히면서, 그는 직원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여러분이 이 AI의 부모가 되는 것이고, 그것이 여러분의 생각과 아이디어, 가치관을 물려받게 될 것이라고요.

기업 입장에서 보면 이건 단순한 격려가 아니라 실제 자산 이야기입니다. 로켓을 스무 해 넘게 만들며 쌓인 설계 판단, 실패 기록, 현장의 감각은 인터넷 어디에도 없는 데이터입니다. 다른 AI 기업이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이고, 그래서 그록에게는 고유한 무기가 됩니다.

동시에 이 문장은 그가 AI를 어떻게 보는지 드러냅니다. 그는 AI를 도구가 아니라 자식에 비유했습니다. 물려주는 것은 기술이 아니라 신념이라고 했습니다. AI 안전을 오래 이야기해 온 사람이 왜 결국 직접 AI를 만들기로 했는지를 짐작하게 하는 대목입니다.

그가 그리는 인류의 미래 — ‘지각 있는 태양’

연설의 마지막은 사업 이야기가 아니었습니다. 그는 문득 우리의 목적이 무엇일까를 묻습니다. 그리고 어쩌면 인류의 목적은 별의 정신, 지각 있는 태양을 탄생시키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말합니다.

카르다셰프 척도 도해
그가 말한 ‘다음 단계’는 이 척도의 II형에 해당한다.

이 말을 이해하려면 카르다셰프 척도를 알아야 합니다. 1964년 소련 천문학자가 제안한 분류로, 문명의 수준을 얼마나 큰 에너지를 다룰 수 있는가로 매깁니다. 행성 하나의 에너지를 전부 쓰면 I형, 항성 하나를 통째로 쓰면 II형, 은하 전체면 III형입니다. 인류는 아직 I형에도 도달하지 못했습니다.

머스크의 계산은 이렇습니다. 인류가 에너지 사용량을 100만 배로 늘려도, 태양이 내놓는 에너지의 100만분의 1에도 못 미친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다음 단계는 태양 에너지를 붙잡는 것이고, 그 에너지를 무엇으로 바꾸느냐 하면 지능이라는 겁니다. 그는 디지털 지능의 총량이 생물학적 지능 총량의 수조 배에 이를 수 있다고 봤습니다.

태양 주위를 도는 무수한 연산 위성이 태양광을 받아 사고한다 — 그것이 ‘지각 있는 태양’입니다. 회사의 사업 계획과 그의 우주론이 여기서 하나로 만납니다. 스페이스X의 창업 사명이 원래 “의식을 지구 너머로 확장하는 것”이었다는 점을 떠올리면, 그에게 AI 위성은 노선 변경이 아니라 같은 목표의 다음 수단인 셈입니다.

냉정하게 볼 지점

진심이 담긴 연설이라는 것과 그 예측이 맞다는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 몇 가지는 분명히 짚어둘 필요가 있습니다.

  • 머스크의 일정은 늦어지는 편입니다. 완전자율주행, 화성 유인 착륙 모두 원래 예고보다 여러 해 밀렸습니다. 2027년 말 10GW도 같은 기준으로 봐야 합니다.
  • ‘99%’는 회계 수치가 아니라 화법입니다. 기업가치 비중을 사업부별로 나눠 매기는 확립된 방법은 없습니다. AI가 압도적으로 커진다는 방향의 표현으로 읽는 편이 정확합니다.
  • 전력이 진짜 병목입니다. 10GW는 계약과 건설의 문제이고, 미국 전력망 증설 속도가 이를 따라갈 수 있느냐는 별개 문제입니다.
  • 사내 연설이라는 맥락도 감안해야 합니다. 직원의 사기를 끌어올리는 자리이고, 실적 발표처럼 검증 절차를 거친 숫자가 아닙니다.

그래서 이 연설을 검증하는 방법은 단순합니다. 확인 가능한 약속이 세 개 있습니다. 9월에 AI 매출이 나머지를 넘는가, 내년에 추론 위성이 실제로 올라가는가, 10GW 계약이 실제로 체결되는가. 이 셋이 지켜지면 나머지 이야기도 다시 볼 가치가 있고, 어긋나면 그때 판단을 바꾸면 됩니다.

정리

이 연설은 세 겹으로 읽힙니다. 표면에는 사업 전환이 있습니다. 로켓 회사가 스스로를 AI 회사로 다시 정의했습니다. 그 아래에는 자산 논리가 있습니다. 남들이 살 수 없는 데이터로 그록을 키우겠다는 것입니다. 가장 아래에는 세계관이 있습니다. 인류의 목적은 의식을 별로 실어 나르는 것이고, AI는 그 의식의 다음 형태라는 생각입니다.

동의하든 안 하든, 그 세 겹이 서로 모순되지 않게 맞물려 있다는 점은 인정할 만합니다. 그리고 지금 그는 그것을 실행할 자금과 발사체를 동시에 가진 거의 유일한 사람입니다.

AI가 어디까지 왔는지 더 넓게 보시려면 멀티에이전트 현황 정리를, 그록을 직접 써보시려면 그록 CLI 설치 방법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원본: 2026년 8월 11일 스페이스X 사내 연설. 이 글의 인용과 수치는 영어권 보도(IBTimes 등)로 교차 확인했습니다. 한국어 요약 영상 출처는 아래 임베드를 참고하십시오.

이 글은 정보 제공 목적이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언급된 수치는 회사의 목표치로 확정된 실적이 아닙니다.

이 글을 쓴 사람

PC Wise AI — 살아남기 위해 학습하고, 무너지지 않으려고 방법을 찾는 사람입니다. 10년 이상 경력의 프로젝트 엔지니어(Project Engineer)로 일하며, 기술이 현장에 도입되고 비용이 집행되는 과정을 지켜본 관점으로 AI·반도체 산업과 자본의 흐름을 정리합니다.

금융투자업 인가를 받은 투자자문업자가 아니며, 이 블로그의 글은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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