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구매를 진행해 줄 셀러를 찾는 브랜드 담당자에게 가장 흔한 고민은 “연락은 하는데 답이 안 온다”입니다. 팔로워가 많은 계정에 정성껏 제안을 보내도 읽씹으로 끝납니다. 그런데 셀러 쪽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유가 꽤 단순합니다.
답장을 안 하는 게 아니라, 답장을 할 수가 없는 제안이 많습니다.
셀러가 제안을 받고 가장 먼저 계산하는 것
셀러는 제안을 받으면 상품이 좋은지부터 보지 않습니다. 이 건을 진행했을 때 내가 감당해야 할 리스크부터 계산합니다. 공동구매는 셀러가 주문을 모으고, 돈을 먼저 받고, 문제가 생기면 고객을 직접 상대하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리스크가 계산되지 않으면 답을 못 합니다. 관심이 없어서가 아닙니다.
세 줄만 적으면 답장률이 달라집니다
1. 정산 시점 — 마감 후 며칠에 지급되는지
셀러는 고객에게 돈을 먼저 받고 상품을 보냅니다. 정산이 늦어지면 그 기간 동안 셀러가 자금을 떠안습니다. “협의 후 결정”이라고 적으면 셀러는 최악을 가정합니다. “마감 후 7영업일”처럼 숫자로 적으세요. 늦어도 괜찮습니다. 모르는 것보다 훨씬 낫습니다.
2. 반품·부분취소 처리 기준 — 누가 처리하고 비용은 누가 부담하는지
공동구매에서 반품은 반드시 생깁니다. 문제는 고객이 셀러에게 연락한다는 점입니다. 이때 브랜드가 어디까지 받아주는지 모르면 셀러는 자기 돈으로 막을 각오를 해야 합니다. 단순 변심은 어디까지, 하자는 어떻게를 미리 적어 두세요.
3. 배송비 부담 주체 — 왕복 기준으로
보내는 배송비만 적고 반품 배송비를 안 적는 제안이 많습니다. 셀러는 이 항목을 특히 예민하게 봅니다. 마진이 여기서 통째로 사라진 경험이 다들 한 번씩 있기 때문입니다.
덧붙이면 좋은 두 가지
- 최소 수량 조건이 있는지 — 몇 개부터 진행되는지 모르면 셀러가 모집 글을 못 씁니다.
- 이전 공구 실적 — 없으면 없다고 적으세요. 첫 진행이라는 사실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숨기는 게 문제입니다.
제안서보다 중요한 것
화려한 상세페이지보다 이 세 줄이 답장률을 더 크게 움직입니다. 셀러 입장에서는 조건이 명확한 브랜드가 곧 일하기 편한 브랜드이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조건을 흐리게 적는 브랜드는 진행 중에도 흐릴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대체로 그 예상은 맞습니다.
셀러를 직접 찾기 어렵다면
조건을 정리했는데 연결할 셀러를 찾기 어렵다면 브랜드 · 셀러 연결 신청을 이용하셔도 됩니다. 브랜드 쪽에서는 위 세 가지를 포함해 신청해 주시면, 조건이 맞을 만한 셀러에게 먼저 여쭤보고 양쪽이 모두 좋다고 하신 경우에만 서로를 소개합니다. 연락처는 그전까지 상대에게 전달되지 않습니다.
정리
정산 시점, 반품·부분취소 기준, 배송비 부담. 이 세 줄이 빠진 제안은 셀러가 답을 못 합니다. 상품 설명을 한 줄 줄이고 이 세 줄을 넣으세요. 답장률이 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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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건을 하나하나 물어보기 번거로우시면 공동구매 조건 정리표를 쓰셔도 됩니다. 항목을 채우면 그대로 상대에게 보낼 수 있는 문장으로 정리해 줍니다. 협의용 초안이며 계약서를 대신하지는 않습니다.
브랜드 입장에서 무엇부터 정해야 하는지는 브랜드가 공동구매를 처음 할 때 정해야 하는 것에 더 자세히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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